"외국 방문시 유의사항 입니다"…미국 예절교육 고려

  • 입력 2006년 4월 12일 15시 26분


전 세계적으로 반미감정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예절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는 '외교적인 행동을 위한 재계'. 글로벌광고대행사인 DDB월드와이드 명예회장인 케이스 라인하트 씨가 대표로 있는 이 단체는 미국인 여행자들이 외국을 방문했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기록한 '세계시민가이드'를 주요 미국 회사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 가이드는 사업차 해외를 방문하는 미국인 여행객들에게 △예의 바른 복장을 갖출 것 △돈, 권력, 지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피할 것 △저속한 표현을 삼갈 것 △종교에 대한 대화를 피할 것 △미국 정책에 대한 공격이 제기되면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엑손모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상당수 미국 주요회사들이 '외교적인 행동을 위한 재계'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20개가 넘는 회사들이 이 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예절교육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나아가 미국 여권소지자 전원에게 '세계 시민가이드'를 배포하는 방안을 놓고 미 국무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무부 홈페이지에도 가이드 내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반미감정이 이라크 전쟁 등 미국의 외교정책으로 초래된 만큼 이 같은 예절교육이 결실을 맺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라인하트 씨는 매년 여행하는 6000만 명의 미국인이 좀 더 예절바른 행동을 한다면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훨씬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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