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이제 그만두시죠” 美정가 벌써 후임자 하마평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한때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요즘 ‘동네북’이 된 것 같다. 이라크전쟁 실패 책임론 때문이다. 진보단체로부터 네오콘(신보수주의)까지 럼즈펠드 장관을 맹공격하고 있고, 최근엔 예비역 장성들마저 줄줄이 나서 그의 경질을 주장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그가 ‘교체대상 1호’임은 분명하다. 벌써 후임자 하마평이 분분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편집진의 블로그(blog.foreignpolicy.com)에 워싱턴 정가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을 분석한 글이 소개됐다. 다음은 후보군 강·약점 평가. 》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베트남전쟁 참전용사로 의회 인준도 쉽고, 군과의 관계도 매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과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여러 차례 부딪쳤고 충성심에 문제가 있다는 게 조지 W 부시 대통령 측근들의 인식이다.

▽조 리버먼 민주당 상원의원=초당파적 인물 기용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있으나 군 경험이나 관리 능력이 없는 데다 그가 응할지도 미지수다. 더욱이 그를 기용하면 민주당 내 몇 안 되는 우군을 잃게 된다.

▽고든 잉글랜드 국방부 부장관=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고려되는 후보지만, 새 인물도 아닌 데다 지지도 회복이라는 목적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해군장관 출신으로 의회와 군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방장관 직이 그의 경력을 빛낼 정점(capstone)이 될지, 아니면 경력을 갉아먹는 맷돌(millstone)이 될지 의문이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라이스 장관을 과거 보스로 모셨던 탓에 국무부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에게 의사결정권까지 다 넘겨주지나 않을까? 더욱이 우유부단한 성격은 국방장관 직엔 치명적인 약점이다.

▽존 리먼 전 해군장관=풍부한 국방부 경력에 9·11조사위원회 활동 경험도 있다. 하지만 1987년 국방부를 떠난 인물에게 새로운 ‘연수기회’를 줄 만큼 한가하지 않을 것이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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