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대재앙도 신문은 막지 못했다

  • 입력 2006년 4월 19일 03시 01분


퓰리처상 받은 카트리나 사진올해 퓰리처상 긴급사진 분야 수상자인 ‘댈러스 모닝 뉴스’의 마이클 에인스워스 기자가 지난해 9월 찍은 사진.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참사 이후 피난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가족의 표정이 애처롭다. AP 연합뉴스
퓰리처상 받은 카트리나 사진
올해 퓰리처상 긴급사진 분야 수상자인 ‘댈러스 모닝 뉴스’의 마이클 에인스워스 기자가 지난해 9월 찍은 사진.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참사 이후 피난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가족의 표정이 애처롭다. AP 연합뉴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고 온 대재앙과 후유증을 보도한 미국 멕시코만의 2개 지역신문이 올해 제90회 퓰리처상 저널리즘 부문의 공공봉사 분야에서 공동 수상했다.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타임스 피커윤’과 미시시피 주 빌록시의 ‘선 헤럴드’.

두 신문은 카트리나 참사로 본사가 긴급 대피하고 배달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재난 뉴스를 보도해 영예의 공공봉사상을 받게 됐다고 퓰리처상위원회가 17일 발표했다. 타임스 피커윤은 긴급뉴스 분야에서도 수상했다.

두 신문은 재난이 닥친 직후엔 온라인만으로 신문을 냈고, 이후엔 전 직원이 자매지에서 찍은 신문을 들고 나가 이재민 텐트를 돌며 배달하기도 했다.

타임스 피커윤 편집국에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여기저기서 기자들의 조용한 흐느낌이 들려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짐 아모스 편집국장은 “도시가 폐허가 되고 사람들이 죽어갈 때 우리는 팀을 이뤄 신성한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개 분야에서 수상해 다관왕을 차지했고, 뉴욕타임스는 3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예술 부문에선 언론인 제럴딘 브룩스가 소설 ‘마치’로 픽션 분야에서 수상했다.

신문재벌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유산 200만 달러를 기금으로 제정된 퓰리처상은 1918년부터 매년 저널리즘과 예술 부문의 22개 분야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퓰리처상 언론부문 수상
분야수상자수상사유
공공봉사타임스 피커윤, 선 헤럴드카트리나 재난 및 여파 보도
긴급뉴스타임스 피커윤의 취재진카트리나 재난 보도
탐사보도워싱턴포스트의 기자 3명잭 아브라모프의 로비 스캔들
해설보도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핑켈미국 지원받는 예멘의 민주주의
특종보도워싱턴포스트의 다나 프리스트미국 정부의 반테러 활동
국내보도뉴욕타임스의 기자 2명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의 취재진부시 행정부의 국내 비밀도청랜디 커닝햄 의원 스캔들
국제보도뉴욕타임스의 기자 2명중국의 법체계 진단
특집기사로키 마운틴 뉴스의 짐 실러이라크 사망 해병대원 장례식
논평뉴욕타임스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칼럼
비평워싱턴포스트의 로빈 기브핸패션 비평
논설포틀랜드의 오리거니언의 논설위원 2명 논설 및 사설
만평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의 마이크 루코비치만평
긴급사진댈러스 모닝 뉴스의 취재진카트리나 재난 보도
특집사진로키 마운틴 뉴스의 토드 하이슬러이라크 사망 해병대원 장례식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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