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에 강경 시아파 말리키

  • 입력 2006년 4월 24일 03시 01분


지난해 12월 총선거 이후 4개월 넘게 표류하던 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이 한 고비를 넘었다.

이라크 의회는 22일 회의를 열어 쿠르드족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 현 대통령을 새 정부의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또 부통령으로 시아파 최대정치연합인 통합이라크연맹(UIA) 지도자인 아델 압델 마디 현 부통령과 수니파 지도자인 타리크 알 하셰미 씨를 선출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강경 시아파인 자와드 알 말리키(사진) 씨를 총리로 지명하고 새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말리키 총리 내정자는 30일 안에 조각을 마치고 의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3년여 만에 온전한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말리키 내정자는 수니파와 쿠르드족의 거부로 결국 물러난 이브라힘 자파리 총리와는 달리 수니파와 쿠르드족의 반대를 받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라크 새 정부는 자국 안보에 더 큰 책임을 떠맡게 될 것”이라고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말리키 내정자는 UIA 내의 7개 정파 중 하나인 다와당의 당수인 자파리 전 총리에 이은 2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그다드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했고 바트당청산위원회와 과도의회 시절에는 안보분과 위원으로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했다.

AP통신은 말리키 내정자의 조각 중 가장 힘든 과제는 국방부와 내무부 장관 인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2개 부처는 수니파 저항세력과 시아파 민병대를 통제해야 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전 위기에 몰린 이라크를 안정시키기 위한 핵심 자리다. 말리키 내정자는 “각종 무기는 정부의 수중으로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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