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회 의원 출신인 민주당 오타 가즈미(太田和美·26) 후보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연합공천한 사이타마(埼玉) 현 부지사 출신의 사이토 겐(齋藤健·46) 자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1000여 표차로 당선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패배로 레임덕을 앞당기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정치권은 관측했다. 두 당은 자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사퇴하면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지도부를 총투입하는 대대적인 총력전 태세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이달 초 ‘위기의 민주당’을 떠맡은 오자와 대표로서는 당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총리와의 자존심 맞대결에서 기세를 올리는 한편 앞으로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승부사’ 오자와 대표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잔여 임기가 끝나는 9월 이후에도 대표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당의 여러 세력들도 그를 중심으로 내년 참의원 선거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선의 투표율은 49.6%에 그쳤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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