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카메라에 자주 찍히는 유명인 중 한 명이어서 그가 착용한 브랜드는 어마어마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업체들은 너도나도 교황청에 자사 제품을 기부하며 교황이 선택해 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교황이 애용하는 제품은 교황이 되기 전부터 사용했거나 교황청의 주변 인물들이 권유한 것들.
교황은 연예인들처럼 사전 계약을 하고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만큼 밀려드는 기부품 중에서 교황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과 BMW는 교황청에 방탄용 교황 전용차량을 기부하며 차량 교체를 설득했으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메르세데츠벤츠 차량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교황의 선택을 받은 기업들도 홍보가 쉽지만은 않다. 드러내놓고 교황을 자사 제품 홍보에 이용했을 경우 ‘교황을 상술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프라다는 교황이 신은 구두가 자사 제품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세렝게티 선글라스는 교황이 자사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광고하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다.
브랜드 연구기관 인터브랜드의 존 앨러트 최고경영자는 “유명 브랜드 제품은 디자인이 워낙 독특해서 애써 홍보할 필요가 없다”면서 “교황이 일단 사용한 제품은 입에서 입으로 홍보가 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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