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 씨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세계 경제의 균형 다시 잡기(Global Rebalancing)’라는 제목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치 씨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두 축인 중국의 산업생산과 미국의 소비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중국 산업생산은 4년 동안 급성장했으며 미국 소비도 국내총생산(GDP)의 71%에 이를 정도로 과열돼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에 의지해 급성장한 중국 경제는 통상마찰이 심해지면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고, 부동산 활황으로 버텨온 미국 소비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불안 요인 탓에 세계 경제 성장은 연말까지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 경제에 대해 “올해와 내년에 4.5%가량 성장하겠지만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소비가 부진한 것이 문제”라며 “미국 소비가 줄어들면 한국의 내수 소비도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로치 씨가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면 세계 주가가 1%는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비관론은 유명하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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