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이 도쿄재판 60주년을 맞아 4월 15,16일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신문에 따르면 재판내용을 모르는 연령층일수록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지 않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참배에도 반대하는 의견이 적었다.
도쿄재판의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가 4%,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23%인데 비해 '재판이 있었던 건 알지만 내용은 모른다'는 응답이 53%였다. '재판이 있었던 사실조차 모른다'는 대답도 17%나 됐다.
연령별로는 '있었던 사실조차 모른다'는 응답은 젊은 층일수록 높아 30대와 40대는 20%, 20대에서는 37%에 이르렀다.
'알고 있다'는 사람에게 재판에 대한 인상을 물은 데 대해서는 '문제는 있지만 마무리를 짓기 위해 필요한 재판이었다'는 사람이 48%로 가장 많았다.
'전승국이 패전국을 일방적으로 단죄한 부당한 재판'이라는 응답은 34%, '전쟁 책임자를 단죄한 정당한 재판'이라는 대답은 17%에 그쳤다.
도쿄재판에서 단죄받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A급 전범들을 일반 전사자와 함께 야스쿠니에 모아놓은 사실에 대해 '저항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재판내용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저항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50%로 '느끼지 않는다'(46%) 보다 많았으나 '재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사람 중에서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이 7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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