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명 평론가 탄원톈(譚文天)은 2일 대공보(大公報) 인터넷 판에 실린 칼럼에서 "대장금이 종영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홍콩 교육당국은 아직도 '장금 정신'을 교과서에 실을지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탄 씨는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진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처럼 장금 정신도 한국뿐 아니라 전 인류가 배워야 할 정신"이라며 "대장금 이야기를 초등학교 4, 5학년 교과서에 싣자"고 말했다. '우공이산'은 고대 중국의 '열자(列子)'에 실린 얘기로 우공이라는 90세 노인이 호미와 광주리만으로 집 앞의 산을 바다로 옮기려 했다는 설화다.
그는 "장금 정신의 핵심은 설사 패하더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자강(自强)정신"이라며 "홍콩이 중국 대륙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는 최근 논란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장금을 단지 한국인의 것으로만 보는 것은 일종의 문화 쇼비니즘으로 조지 워싱턴, 나폴레옹 등 외국인의 전기가 교과서에 실린 것처럼 대장금을 '동방의 위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한 초등학교가 대장금을 교육 교재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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