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 美國을 쏜다…SKT, 첫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

  • 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0분


“이제는 미국시장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SK텔레콤이 미국에서 통신서비스를 시작했다.

몽골과 베트남에 이어 한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 2009년 24억 달러 매출 목표

SK텔레콤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인터넷접속서비스(ISP) 회사인 어스링크사(社)와 합작 설립한 ‘힐리오’가 미국 전 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어스링크가 절반씩 투자한 힐리오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의 준비를 거쳐 미국 전역에서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EV-DO)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힐리오는 미국의 망(네트워크) 운용회사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네트워크를 빌리는 회선임대 이동통신(MVNO) 방식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뿐 아니라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한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2009년까지 33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고 연간 매출 24억 달러(약 2조2800억 원)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힐리오는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고성능 CDMA 휴대전화 단말기인 ‘히어로(팬택)’와 ‘킥플립(VK)’을 선보였으며 올해 안에 삼성전자 휴대전화 등 3개 단말기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이 뚜렷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모바일 블로그 등을 적극 활용해 경쟁회사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 이동통신도 이제 글로벌화로

SK텔레콤은 올해 초 역점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내세웠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소모적 경쟁을 하느니 다른 나라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경영전략이다.

회사 측은 이번 미국 서비스 개시로 당장 휴대전화 수출 효과만 2008년까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국내에서 미국으로 눈을 돌려 장기적인 수익원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힐리오는 당분간 한국 이동통신의 강점을 미국 시장에 접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68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미국 마이스페이스는 힐리오의 무선 인터넷을 통해 독점 서비스하게 된다.

한국어로 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한국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고, 한국 벨소리와 노래방, 한국 음악, 뉴스, 코리아타운 정보, 한국연예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힐리오는 19일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스카이 데이튼 힐리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