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생활 방식이 변하고 있다. ‘노동 일변도 시대’에서 일하면서 적당히 휴식도 즐기는 ‘라오이제허(勞逸結合)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관광지 백화점 인산인해=중국은 1일부터 7일까지 라오둥제(勞動節) 연휴다. 베이징(北京)의 ‘관광 1번지’인 쯔진청(紫禁城)엔 2일 적정 인원의 4배가 넘는 10만3000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난징(南京)의 공자묘엔 25만 명, 선양(瀋陽)의 치판산(棋盤山)엔 37만 명이 몰렸다.
관광객이 넘쳐 나자 쯔진청 측은 하루 입장객을 제한하는 ‘제한입장제’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유명한 오리구이 음식점인 취안쥐더(全聚德) 등 베이징의 고급 음식점을 찾은 손님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었다.
2000년 1047만 명이던 중국의 해외 여행객은 지난해 3103만 명으로 5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여행객도 2000년 7억4400만 명에서 지난해 12억1200만 명으로 63% 늘었다. 전 국민이 연간 한 번씩 여행을 떠난 셈이다.
중국 정부도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노동 못지않게 휴식을 장려한다.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수출을 늘려 경제 성장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중국 정부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1999년부터 설날인 춘제(春節)와 라오둥제, 궈칭제(國慶節) 등 3대 기념일에 일주일씩 쉬도록 하고 있다.
▽노동과 휴식의 결합 ‘라오이제허’=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노동과 휴식을 결합하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런민(人民)대 휴식경제연구센터 주임 왕치옌(王琪延) 교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를 넘으면 휴식 욕구가 급증한다”며 “중국은 2003년부터 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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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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