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3일 도쿄(東京) 분쿄(文京)구 도쿄돔에서 일본의 여성 팬 4만2000명이 열광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팬 사은행사를 마쳤다.
도쿄돔은 야구선수 이승엽이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일본의 톱 영화배우도 평생 서보기 어려운 꿈의 무대.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9월 사이타마(埼玉)현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한류 올스타 서미트'에 2만7000여 명이 모인 적은 있지만 4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이날 공연은 오후 6시에 시작됐지만 도쿄돔 주변에는 오전 일찍부터 30∼50대 여성 팬들이 몰려들었다.
도쿄돔 관계자들은 "프로야구의 최대 빅게임으로 꼽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한신 타이거즈전보다 뜨거운 열기"라고 말했다.
흰 양복을 말쑥이 차려입은 이병헌이 무대에 등장하자 팬 4만2000명이 일사분란하게 '물결 응원'을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병헌은 "이렇게 멋진 광경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문을 연 뒤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그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에서 이병헌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여름 이야기'(감독 조근식)와 6월 24일 발매되는 사진집 'LBH MEETS LBH'의 제작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또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주제곡 '약속'을 열창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싸늘히 식었지만 문화의 한류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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