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는 자신의 골프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아버지 얼 우즈(74) 씨가 암 투병 끝에 3일 사망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슬픔을 털어놓았다.
1986년 심장수술을 받기도 했던 얼 씨는 1998년 전립샘암을 선고받은 뒤에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까지 아들이 출전했던 대회는 거의 빠짐없이 관전했다. 하지만 2004년 암세포가 몸 전체로 퍼지면서 병세는 계속 악화됐다.
1932년 6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얼 씨는 캔자스주립대 야구팀에서 포수를 맡아 명문대 연맹인 ‘빅 에이트 콘퍼런스’ 야구대회에 출전한 최초의 흑인 선수였고 ‘그린베레’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얼 씨는 “타이거가 학교 숙제를 끝내지 않으면 골프 연습을 시키지 않았고 골프를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자유 시간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또 타이거의 스윙 도중 호주머니에 잔돈을 넣고 딸랑거리는 등의 방법으로 아들의 집중력을 키우기도 했다고.
타이거는 이 같은 아버지에 대해 든든한 안내자였다고 말했다. ‘정신적인 지주’였던 아버지를 잃은 타이거가 슬픔을 딛고 필드에서 다시 포효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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