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에 이르는 상학부(경영학부) 신입생 중 약 10%는 매년 회사를 물려받을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오카다 지히로(岡田千尋) 경영학부장은 “차세대 경영자를 키우는 대학으로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국제화와 취미교육을 통한 차별화”라고 말했다.
이 대학에서는 매년 학생 200여 명이 세계 62개 대학으로 해외유학을 떠난다.
졸업할 무렵에는 학생 5명 중 1명꼴로 유학 경험을 갖게 된다. 일본 4년제 대학의 평균 유학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유학을 많이 가는 것만이 아니다. 유학의 질을 지켜 내기 위한 학교 측의 배려도 치밀하다.
외국어학부 신쿠마 기요시(新熊淸) 교수는 “6개월 이상 유학의 경우 한 학교에 3명 이상 다니지 않도록 원칙을 정해 놓고 있다”면서 “기숙사에서도 반드시 외국 학생과 한방을 쓰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 1년 이상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는 해당 대학에 가기 전 아이오와 주에 있는 코(Coe)대에서 2주간 의무적으로 어학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코대에서 잠잘 시간이 하루 3시간도 안 될 정도로 힘든 연수를 받고 나면 적당히 유학생활을 하려는 생각은 말끔히 사라진다”고 유학경험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자국 학생끼리 어울리다가 현지어는 몇 마디 해 보지도 못한 채 돌아오는 실패 사례는 이 대학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 측은 유학을 다녀 온 학생들의 경험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3, 4학년 학생이 1, 2학년생을 1 대 1로 지도해 주는 어시스턴트 제도.
외국어학부 1학년인 도마리 마오(泊眞央·18) 양은 1주일에 한 번씩 같은 학부 4학년인 하야시 마사키(林將輝·21) 씨로부터 토플(TOEFL)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도마리 양은 “1년간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하야시 선배로부터 틈날 때마다 생생한 현지 정보를 듣고 있어 앞으로 유학을 가도 적응하는 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시스턴트 교육이 이뤄지는 기초교육센터에는 매일 100여 명이 들러 선배나 외국인 강사에게서 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국제화에 대한 강조는 이 대학이 설립된 1964년부터 생긴 전통이다.
이 학교가 마쓰시타전기와 공동으로 일본에서 처음 개발한 어학실습실은 이후 여러 대학이 모델로 삼았다. 당시는 ‘무역입국’이라는 구호가 요란했지만 대학에서 말하기 중심의 외국어 교육을 거의 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봄과 여름방학에 교수들과 학생들이 한 달 반 동안 교실에서 먹고 자면서 영어로만 대화하는 집중회화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집중회화과정은 1980년대 들어 해외 현지 어학연수가 보편화된 뒤에야 없어졌다.
취미교육을 위한 커리큘럼도 남다르다. 10만여 평에 이르는 캠퍼스에는 승마장 골프연습장 도요(陶窯) 등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대시설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나고야가쿠인대가 올해 기업경영자를 꿈꾸는 학생을 대상으로 신설한 6년제 차세대경영자과정에는 승마와 골프가 필수과목으로 포함돼 있다. 선택과목에는 헬리콥터와 요트 조종, 다도, 도예와 같은 이색과목도 들어 있다.
오카다 경영학부장은 “취미활동은 경영자가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넓히는 데 있어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며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승마 골프 다도 도예 등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몸으로 배우자” 학생들 직접 카페 운영
■ 학교부설 ‘마일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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