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마이클 헤이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가 정보활동 영역을 확대해 온 럼즈펠드 장관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8일 현역 공군 대장인 헤이든 국가정보국 부국장을 CIA 국장에 지명하자 처음엔 그가 럼즈펠드 장관의 국방부 정보활동 영역 확대를 방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헤이든 내정자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누구에게나 거침없이 반대 견해를 밝히는 사람으로 럼즈펠드 장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라며 오히려 ‘럼즈펠드 견제용’으로 분석했다.
정보기관 개혁 작업을 추진해 온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이 그동안 럼즈펠드 장관 휘하 국방부 및 군 정보기관들의 개혁 부진에 불만을 표시해 왔으며 ‘헤이든 CIA 국장’ 카드는 바로 네그로폰테 국장의 작품이라는 것.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정보 전문가들의 우려가 사실은 헤이든 내정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럼즈펠드 장관과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체니 부통령이 자기 입맛에 맞는 국방부 정보에만 의존해 CIA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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