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주 정부 치안당국은 “경찰서 공격을 주도했던 폭력조직 ‘제1도시군 사령부(PCC)’가 16일 새벽부터 공격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PCC와의 협상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상파울루 주 정부와 경찰이 14일부터 수감 중인 PCC 지도부와 모종의 협상을 벌여 왔다고 전했다. 상파울루 주 경찰 간부 3명이 교도소에 수감 중인 PCC 두목 마르콜라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15일 밤부터 교도소 폭동이 급속도로 진정되고 상파울루 시내에서 경찰서 공격이 중단된 것은 마르콜라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제시한 협상안엔 교도소에 수감 중인 PCC 두목급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교도소에 주둔 중인 경찰 기동타격대가 철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 정부는 범죄단체의 공권력을 상대로 한 범죄행위를 강력하게 진압하지 않고 협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따라서 협상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주 정부와 경찰의 발표 이후 상파울루 외곽과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 운행이 정상화됐다. 시내 학교도 대부분 오후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상파울루 시 외곽지역에서는 긴장 상태가 계속됐다.
한편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5만여 명의 한국 교민은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현지 총영사관은 한인 타운에 대한 경비 강화를 요청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