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후 세계 호의 탕진” 조디 포스터, 부시에 쓴소리

  • 입력 2006년 5월 18일 03시 00분


미국 여배우 조디 포스터(43·사진)가 펜실베이니아대 학위수여식에 연사로 등단해 거침없는 대정부 비판을 쏟아냈다.

포스터는 15일 이 대학 학위수여식에서 “미국과 세계가 4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며 졸업생들이 이를 바꾸는 데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포스터는 “9·11테러 후 미국은 세계 각국의 호의와 동정을 탕진(squander)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정부 관리들의 처리는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것이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은 포스터의 연설에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포스터는 세계적인 래퍼 에미넘의 노래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의 가사 “기회는 인생에 단 한 번, 기회를 잃어버리지 마…마음만 정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를 열창하는 것으로 축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올해 초만 해도 포스터가 졸업식 연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학생들은 이날 연설을 듣고 “정말 고무적이었다” “에미넘 노래는 너무 놀라웠다”고 즐거워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985년 예일대를 졸업한 그녀는 이날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터는 1988년 영화 ‘피고인’으로, 1991년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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