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일본유족회장, A급 전범 분사 공식 제언

  • 입력 2006년 5월 19일 16시 27분


일본 유족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A급 전범 분사문제를 검토할 것을 자파 정책연구회에 공식 제의했다.

고가 회장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자민당 니와(丹羽)·고가(古賀)파 정책연구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9월 당 총재선거에 앞서 발표할 파벌차원의 정책제언에 포함시키자고 제의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 일본외교가 고립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외국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이 참배하도록 하기 위해 전몰자가 아닌 일부 영령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가 회장은 한국, 중국과의 최대 마찰요인인 '역사인식'을 포스트 고이즈미 선거의 중요 쟁점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신조 (安倍晋三) 장관은 19일 고가 회장의 제언에 대해 "유족회 회원들이 조용히 대화할 문제"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이날 "정부가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이 문제가 총재선거에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가 회장의 제언에 대해서는 유족회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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