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수송협회(ATA)는 올여름 약 2억700만 명이 비행기를 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약 200만 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승객은 전년 대비 1% 증가했지만, 오히려 올여름 항공편은 4%가 줄어들었다.
수년간 임금 삭감과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온 항공사 직원들은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항공사 직원들은 2002년에 비해 약 7만 명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탑승객은 4년 전보다 1억 명이 늘었다.
각 공항은 올여름을 대비해 보안 직원을 증원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뉴욕 지역의 3대 공항에는 약 3800명의 보안 요원이 있지만, 이 인원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ATA에 따르면 2001년 6월 이후, 6개 대형 항공사가 운항 비행기를 700대가량 줄였다. 주요 항공사들은 직원들을 해고하고 일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미국 국내선에서 대형 비행기를 철수하는 대신 이를 국제선에 투입했다. 세계적으로 저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제선에서 요금을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미국 델타항공은 252석짜리 보잉 767기 4대를 국내선에 이용했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 이 비행기는 204석짜리로 개조돼 영국 에든버러, 독일 뒤셀도르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767기가 다니던 국내 노선은 183석짜리 757기로 바꿨고, 757기가 다니던 노선은 100석 이하 제트 항공기로 교체했다. 델타는 7월부터 국내선 좌석을 8만1692개나 줄인다. 미국 국내선은 약 80%가 만석으로 운항되고 있다. 인기 노선은 ‘매진’되는 경우가 잦다. 마일리지 이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테네시 주 메리빌에 사는 컨설턴트 랜디 매크로스키 씨는 올여름 아내와 라스베이거스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600달러를 주고 항공권을 샀다. 델타항공 마일리지는 손도 못 댔다. 가장 빨리 사용할 수 있는 때가 8월이었기 때문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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