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움은 20일 프라하에서 라스 보건장관과 치과의사들의 토론회 단상에서 일어났다. 치과의사 출신인 마체크 보좌관은 치과의사들을 다독거리기 위해 초청됐다. 마체크 보좌관은 부총리도 역임했다.
시비는 마체크 보좌관이 먼저 걸었다. 연설을 하기 전에 “먼저 손볼 일이 있다”며 단상에 앉아 있던 라스 장관 곁으로 가 다짜고짜 뒤통수를 후려쳤다. 얻어맞은 라스 장관은 자리를 뜨려다 연단의 마체크 보좌관에게 다가가 “겁쟁이”라고 외쳤다. 마체크 보좌관이 한 방을 더 날리는 순간 라스 장관이 이를 막으면서 두 사람은 한데 엉겨 붙었다.
사건 뒤 마체크 보좌관은 “라스 장관이 내 아내를 모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월 초 라스 장관은 한 신문 인터뷰에서 “마체크 보좌관이 파티에 올 때마다 파트너가 바뀌더니 결혼은 돈 많은 여자와 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장면은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전국에 방영됐고 월요일에는 신문들이 머리기사로 보도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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