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쌓인 中, 자원 사재기 나서나

  • 입력 2006년 5월 24일 03시 03분


중국이 올해 7월 출범시키는 국제비축센터(國際儲備中心)가 세계 자원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올해 2월 말 8537억 달러로 세계 1위로 올라선 중국이 달러 일변도의 외환관리를 금, 동, 석유, 우라늄 등으로 다원화하기로 하면서 세계의 자원시장이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외환관리기구 7월 설치=중국은 자산의 매입과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외환관리국 비축사와 투자 대상 선정 및 기준을 마련하는 비축사 산하의 황금조합비축관리처, 전략물자 관리 부서를 모두 7월 출범하는 국제비축센터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국제비축센터가 우선 추진할 사업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70%를 차지하는 달러화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외환의 용도를 중국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전략자원으로 다양화하는 것. 달러화 약세에 따른 손실을 막고 전략자원도 미리 비축하자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세계 자원시장 ‘요동’칠 듯=중국이 올해 말까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자원 사냥에 나설 경우 세계의 자원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이 금 비축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만으로도 금값이 25년 만에 최고치인 온스(약 31.1g)당 726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 등 공급이 수요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원의 경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원자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서방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막강한 외환을 무기로 자원 사냥에 나선다면 ‘세계 자원의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중국도 이를 곱게 보지 않는 다른 나라의 시선을 의식해 급속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