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낮춰야 힐러리 뜨지”…클린턴 ‘그림자 외조’ 눈길

  • 입력 2006년 5월 25일 03시 03분


“가능한 한 힐러리(오른쪽) 의원을 돋보이게 하라.”

뉴욕타임스는 23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상원의원 부부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싣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략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들 부부의 일정을 관리하는 측근에 따르면 2005년 이후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한 달에 평균 14일을 함께 지냈다. 73번의 주말 가운데 51일을 함께 있었다.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이들 부부는 가능한 한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 의원과 함께는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힐러리 의원과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 될수록 힐러리 의원이 ‘정치인 힐러리’라는 인식보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파트너나 대리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힐러리 의원이 2008년 대선에 출마할 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간을 포함해 3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가능한 한 자신은 낮추고 부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그림자 외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힐러리 의원을 소개하거나 연설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배우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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