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강진'은 이날 새벽 5시 54분경(현지 시각) 자바의 문화 중심지이자 인구 밀집지인 족자카르타에서 남서쪽으로 약 24㎞ 떨어진 남부 해안에서 발생했다.
진앙으로부터 반경 수백㎞ 이내의 지역의 가옥과 건물 등이 무너져 순식간에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8일 현재 3733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있는 사람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과 마취제, 붕대 등이 모자라 상당수 부상자들이 응급처치만 받은 채 병원 마당에서 신음하고 있다.
이재민 수십만 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텐트나 야외에서 공포에 떨며 밤을 지새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에 군경 구조대를 급파했으나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길이 파괴돼 구조 및 지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7일 성명을 통해 지진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 것을 비롯해 로마 가톨릭 교황 베네닉토 16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도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유럽연합(EU)이 380만 달러(약 36억 원), 미국이 250만 달러(약 24억 원)의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각국의 자금 지원과 의료진, 구조대 파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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