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인구 2위(4166만 명·2003년)의 국가인 콜롬비아 국민이 이웃 나라 베네수엘라와 정반대의 선택을 함으로써 중남미의 좌 편향에도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것은 물론 미국의 중남미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62.16%의 지지율은 남미 반미의 선봉장이자 대표적 좌파 대중영합주의자인 우고 차베스(51)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한 번도 얻지 못했던 높은 지지율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98년 대선에서 56.2%, 2000년 재선에서는 57%의 지지표를 얻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리베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서 114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우리베 대통령의 높은 인기는 ‘치안확립과 경제발전’이라는 공적으로 설명된다.
그는 국내 최대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의해 부친을 잃고 자신도 3번이나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임기 중 반군들에 대한 강경 노선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갔다.
2002년 집권 이래 우익 반군 3만 명을 사회로 복귀시켰고 강력한 보안정책을 펼쳐 반군들의 단골 습격 무대였던 고속도로 치안 상황도 대부분 정상화시켰다.
최근 12개월 동안 발생한 정치적 살인 및 납치 사건은 2002년에 비해 81%나 줄었다. 세계 최대의 불법 코카인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미국과 군사적 협력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40억 달러의 미국 원조도 유치했다.
1952년 콜롬비아 서북부에서 부유한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난 우리베 대통령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방문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