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30일 "도쿄(東京)대학이 소장 중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五臺山) 사고(史庫·역사서를 보관하던 곳)본 47책을 서울대 규장각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초대 조선총독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으나 1923년 일본의 관동대지진 때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도쿄대 도서관 서고에 성종실록 9책, 중종실록 30책, 선조실록 8책 등 모두 47책이 소장된 사실이 확인됐다.
오대산 월정사 스님들이 공동 대표로 있는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는 3월15일 도쿄대를 방문해 조선왕조실록을 반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쿄대는 이 위원회의 요청을 수락해 약 6주 뒤 서울대 규장각으로 조선왕조실록을 넘길 예정이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31일 서울대 개교 60주년 및 규장각 창립 230주년 기념 한국학 국제학술회의 축사에서 오대산 사고본 반환 사실을 밝힐 예정이다.
국보 151호이자 유네스코 등록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총 1893권 888책)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 강화도 사고 등 4곳에 분산돼 20세기 초까지 보관돼 왔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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