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둘러싸고 의대 입학사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이 2일 보도했다. 호주 연방 교육부 장관은 의대 신입생 선발 방식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멜버른대 의대를 다니는 루시 버코(20·여) 씨는 “면접의 목적은 학생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30분간의 면접으로 내가 나쁜 사람이거나 혹은 공부를 끝까지 마칠 수 없을 것이라고 결정했다는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버코 씨는 애들레이드대 면접에 문제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전이나 동성결혼에 대한 질문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세상을 떠난 암 환자의 유가족들이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받았다고 전했다.
“17세에게 묻기에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45세의 종양학자라 해도 답하기 난감할걸요.”
그러나 애들레이드대 측은 “면접에 문제가 없었으며 질문은 미리 정해져 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애들레이드대 면접에서 저명한 의사 집안 출신 자녀들이 지난 3년간 최소 6명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애들레이드대 부총장을 지낸 해리 매들린 교수도 의대가 사립고교 출신과 의사 자녀들을 보이지 않게 차별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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