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동성결혼 금지’ 헌법안 거부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1분


미국 상원이 7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수정안을 거부했다.

동성결혼 금지 헌법 수정안은 이날 상원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찬성 49표 대 반대 48표로 거부됐다. 찬반 양측은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부결할 수 있는 정족수 60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 헌법에 결혼을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규정하는 입법 조항을 넣는 것을 골자로 하는 동성결혼 금지 헌법 수정안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 공화당 진영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현안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일각에서 보수진영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동성결혼 금지를 선거캠페인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최근 보수층의 지지가 급격히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동성결혼 금지 문제를 쟁점화해 민주당과 차별화함으로써 보수표를 결집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레즈비언 딸을 가진 딕 체니 부통령이 이 법안에 반대하는 등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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