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는 아키히토의 발언이 "1930년대에 일본을 지배했던 우익 폭력과 군국주의자의 압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경고"라고 풀이했다.
일왕은 6일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세계 속의 일본 왕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일왕은 이 회견에서 "지난 전쟁에서 일본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며 "역사를 잊지 말고 각 국민이 협력해 전쟁이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30년부터 36년까지 요인습격이 잇따라 전 현직 총리 4명이 숨졌으며 당시 국민과 국회의원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기는 매우 힘들었다"며 "많은 일본인이 이 일을 마음에 새겨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개정 움직임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는 "헌법상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며 "일본인들이 나라와 국민들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세계인들의 행복에 대해서도 마음을 쓸 수 있도록 교육해나갈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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