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단체 “김홍업씨 비자금 의혹 고발할것”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미국의 한인단체인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정실련)’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인들의 모임(대호사랑) 등은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씨가 비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확보해 김 전 대통령 부자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씨의 측근인 홍모 씨 등 4명을 탈세, 내부거래, 돈세탁 혐의로 4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 등 미국의 4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정실련 저스틴 임(미국 한인 신문 뉴스메이커의 편집장) 대표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김 씨의 측근 이모 씨의 지시로 현금을 가득 채운 ‘007가방’을 누군가에게 수없이 날랐다는 증인을 확보했다”며 “그 증인은 뉴욕에서 김 씨가 측근과 함께 돈 가방을 옆에 두고 회의하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임 대표는 “김 씨의 측근 3명을 뉴욕 주와 국세청을 통해 자체 조사한 결과 직업도 뚜렷하지 않은 이들이 뉴욕에 3억60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들은 110여 개의 유령회사를 곳곳에 차려 놓고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대만의 은행을 통해 돈세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김 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핵심 인사로 ‘이용호 게이트’에도 연루됐던 아태재단 전 간부였던 이모 씨를 지목했다. 임 대표는 “증인은 ‘김 씨의 측근들이 이 씨를 이 회장으로 불렀으며 김 씨는 뉴욕 방문 때마다 그의 집에서 머물렀다’고 전했다”며 “사용 명세가 불분명한 아태재단 후원금이 김 씨의 비자금으로 변질돼 미국에 흘러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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