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투하 현장 인근에 사는 이라크 주민은 1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병사들이 자르카위와 닮은 다친 남자를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자르카위가 미군의 공습으로 폭사했다는 미군의 발표와 배치되는 주장이다.
모하메드라는 이름의 이 주민은 “그(자르카위)는 공습 후 여전히 살아있었다. 우리는 그를 앰뷸런스에 태웠으나 미군이 그를 앰뷸런스에서 끌어내 죽을 때까지 가슴과 배를 마구 때렸으며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프리 고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은 9일 “미군이 피폭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자르카위가 살아있었다”면서 “어제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자르카위가 생전에 300여 명의 조직원을 뽑아 테러리스트 훈련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전했다. 자르카위의 테러 훈련 규모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자르카위 세력의 전열 재정비를 막기 위한 소탕작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