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카위, 미군에 맞아 숨졌다”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2분


알 카에다 조직의 이라크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미군의 구타로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폭탄 투하 현장 인근에 사는 이라크 주민은 1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병사들이 자르카위와 닮은 다친 남자를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자르카위가 미군의 공습으로 폭사했다는 미군의 발표와 배치되는 주장이다.

모하메드라는 이름의 이 주민은 “그(자르카위)는 공습 후 여전히 살아있었다. 우리는 그를 앰뷸런스에 태웠으나 미군이 그를 앰뷸런스에서 끌어내 죽을 때까지 가슴과 배를 마구 때렸으며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프리 고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은 9일 “미군이 피폭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자르카위가 살아있었다”면서 “어제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자르카위가 생전에 300여 명의 조직원을 뽑아 테러리스트 훈련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전했다. 자르카위의 테러 훈련 규모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자르카위 세력의 전열 재정비를 막기 위한 소탕작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