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피가로는 "전반전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한국 팀의 플레이가) 형편 없었다"고 혹평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활기찬 모습으로 상대팀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던 한국 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이 신문은 한국 선수들이 수적 우세를 얻기 전까지는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으며 볼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르 피가로는 그러나 "안정환은 세계적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르 몽드도 "한국은 수적 우세를 얻은 뒤에야 힘을 얻었으며 힘들게 이겼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이 전반전에 고전했으나 안정환의 투입으로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리베라시옹은 한국과 토고팀 모두 전반전에는 일관성 없고 기술이 빈약해 재미없는 경기를 했지만 한국이 후반에 연속골로 이번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는 "프랑스 프로 축구팀 메스의 공격수 출신인 안정환이 빛나는 크로스 슛을 날려 득점으로 연결시켰다"며 안정환에 주목했다. 온라인 매체인 '스포츠 365'도 "안정환이 한국을 구했다"고 전했다.
스위스의 르 탕은 안정환을 '오늘의 선수'로 꼽은 뒤 "한국의 '골든 보이'가 또 한 건 올렸다"고 보도했다.
르 탕은 "안정환이 독일 팀으로 이적해 독일 분위기에 일찍 적응한 게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