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패서디나 출신 사업가인 아모스 트룹이 설립한 칼텍은 미 동부에 위치한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미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동문 17명과 비(非)동문 교수 11명 등 31명이 32개의 노벨상을 받았다. 칼텍의 총졸업생이 2만50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졸업생 1470여 명 가운데 1명이 노벨상을 받은 셈이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떤 대학도 따라오지 못하는 비율이다.》
칼텍이 이렇듯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최고의 학생만을 선발해 최고의 인재로 길러내는 것.
올해 졸업생 수에서 알 수 있듯 학교 규모는 웬만한 종합대학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학생 수는 2169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소규모 대학이지만 그동안 칼텍이 이룩한 과학적인 성과는 눈부실 정도다. 칼텍은 제트(분사 추진식) 비행기 원리를 처음으로 찾아냈으며, 지진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좌뇌(左腦)와 우뇌(右腦)의 각각 다른 기능을 찾아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데이비드 스티븐슨 천문학과 교수는 “칼텍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소수 정예 사립대학’의 이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며 “학교가 작기 때문에 학생 선발에서부터 교육, 연구,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입학한 학부 1학년 234명의 고등학교 성적은 대부분 상위 10%를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수학 성적은 거의 만점에 가깝다. 전 세계 영재들이 참가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나 국제물리올림피아드의 입상 경력을 가진 학생들도 많다.
이렇게 최고를 지향하는 칼텍은 미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웬만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더 입학하기가 어려운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미 고교 졸업생 3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04년 발표한 대학 입학 선호도 조사에서 칼텍은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대 다음으로 4위를 차지했다. 최고 경쟁대학인 MIT는 물론 프린스턴, 브라운, 코넬, 조지타운대 등을 앞서는 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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