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주는 학교 늘어=학교에서의 아침 급식은 주로 지역 차원에서 이뤄진다. 도쿄(東京) 도 시나가와(品川) 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회에서 자원봉사로 삼각 김밥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오카야마(岡山) 현의 미사키(美嘯) 정에서는 5월부터 관내 8개 초중교생 1220명을 대상으로 아침에 요구르트 치즈 우유 등 유제품을 제공한다. 이에 따른 연간 예산 1200만 엔은 지자체가 대준다.
고치(高知) 현의 한 중학교는 3년 전부터 월 1회 1교시가 끝난 뒤 간단한 식사를 주는 ‘아침 식사 타임’을 예고 없이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다. 힘이 생겨 좋다며 아침 식사를 챙겨먹겠다는 반응이 많다는 것.
한 지역의 조사에서는 아침을 거르는 초중학생이 20% 정도로 나타났다.
▽아침 먹어야 성적도 좋아=요즘 일본에선 ‘먹여 기른다’는 뜻의 ‘식육(食育)’이 화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3월 ‘식육추진기본계획’을 작성하고 아침을 먹지 못하거나 먹지 않는 아동을 0%로 줄일 것을 주창하고 나서면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아침을 먹이자는 캠페인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아침 식사가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문부과학성이 2003년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생 45만 명을 대상으로 성적과 아침식사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매일 아침을 먹는 학생은 전 과목에서 평균점을 넘었다.
▽누가 아침을 줘야 하나?=학교와 학부모, 정부 중 아이들의 아침 식사를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일기도 한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학교에서의 아침 급식에 대한 찬반론을 거의 전면에 걸쳐 ‘오늘의 논점’이라는 문패로 소개했다. “학교 급식이야말로 어린이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찬성론과 “가정에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학교에서 급식을 주면 부모들이 더 무책임해진다”는 반론이 맞섰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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