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카말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23일 이번 주 들어 총격 피습과 납치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 바그다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또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적용되는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AP는 이날 바그다드 도심에서 합동순찰 중이던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발생한 직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전했다.
이라크 제3의 도시인 모술에선 이번 주에만 무장조직의 무차별 총격으로 25명이 살해됐고 바그다드 남부와 서부 지역에선 작전 중이던 미군 5명이 죽었다.
파우지 알 하리리 산업부 장관은 22일 국영 알 이라키야 TV를 통해 64명이 납치됐고 이들 중 2명이 탈출하다 살해됐으며 어린이와 부녀자 등 30명만이 구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말리키 총리는 지난달 말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남부 바스라 지역에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바스라에서도 23일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10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의 하디타 양민 24명 학살에 이어 미 해병대원들이 장애인을 사살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22일 이라크 주둔 미 해병대원들이 4월 26일 바그다드 인근 함다니야 마을에서 신체장애가 있는 이라크 민간인 하심 이브라힘 아와드(52) 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해병대원 7명을 포함한 미군 8명이 당시 아와드 씨를 집에서 끌어내 얼굴 부위에 최소 4번의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는 것이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