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본 내 3개 잠수함 기지 중에서도 서쪽에 위치한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 기지와 오키나와(沖繩) 현 화이트비치 기지에 기항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와 동해에서의 정보수집이나 정찰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 집계에 따르면 미 원자력 잠수함의 일본 기항은 1980년대에는 평균 연 28회였던 것이 1990년대에는 48회, 2000∼2005년 49회로 냉전 후에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사세보의 경우 1980년대에는 평균 연간 3회에서 1990년대 10회, 2000년대에는 18회로 늘었다. 화이트비치도 각기 3회에서 11회, 14회로 늘어났다. 냉전 말기인 1980년대에 비해 사세보는 약 6배, 화이트비치는 5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최대 기항지였던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는 1980년대에 22회였던 것에 비해 1990년대 들어 27회로 늘었다가 2000년대는 18회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요코스카에 대한 기항 비율도 1980년대에는 일본 전체의 약 80%, 1990년대에는 약 60%를 점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약 40%로 줄었다.
일본에 기항하는 미 원자력 잠수함은 모두 공격형으로 냉전시대에는 주로 태평양 심해에서 옛 소련 잠수함을 추적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군의 동향 감시를 강화하면서 이들의 임무도 정보수집이나 정찰 등으로 확대됐다. 활동의 중심도 동해나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으로 옮아가고 있다.
미 해군은 2월에 발표한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QDR)’에서 태평양에 배치하는 원자력 잠수함의 비율을 현재 40%대에서 60%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