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비리로 불명예 퇴진 위기에 몰렸던 천 총통은 일단 한 고비는 넘겼으나 야당은 총통 퇴진운동을 계속할 방침이어서 대만 정국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통 파면안에 대한 입법위원(국회의원에 해당) 투표 결과 찬성 119표, 반대 0표, 기권 14표로 나타났다. 파면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221명 중 3분의 2 선인 148명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당 등 야당 측은 파면안은 부결됐지만 정치적 성과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했다. 파면안을 발의한 국민당(88석) 친민당(23석) 신당(1석) 외에도 무소속 의원 10명 가운데 7명이 천 총통의 파면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은 표결 직후 “파면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앞으로 천 총통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 총통은 이날 “표결 결과를 존중한다”며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뒤 “그러나 친인척 문제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거듭 국민에게 사과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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