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으신 곡이 뭐죠? 하운드 독은 아니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워싱턴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이런 농담을 건넸다.
원래 폭스하운드종의 사냥개를 가리키는 하운드 독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 고이즈미 총리가 프레슬리의 열렬한 팬이라는 걸 알고 던진 농담이다. 두 사람이 프레슬리 얘기까지 나누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자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시점이라 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하운드 독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했다”고 보도했다.
하운드 독이 미 공군의 공대지(空對地)미사일을 가리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빗댄 보도다. 속어로 ‘비겁한 놈’이라는 뜻도 있다. 그러나 두 정상이 실제로 김 위원장을 가리켜 ‘하운드 독’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 미사일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만 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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