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해류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의 마찰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0분부터 2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반 장관은 예정대로 독도 주변 해역에서 해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설명했다.
아소 외상은 “일본 정부가 조사 자제를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조사를 실시한다면 매우 유감”이라며 조사 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반 장관은 일본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일본 외무성은 담화를 통해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영해 안에서 우리의 동의 없이 조사를 하는 것은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한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해류조사를 강행하면 4월에 시도했던 수로측량 실시를 대항 조치 중 하나로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도 자제심을 갖고 감정적이 되지 않는 편이 좋다”며 “일본은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