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본 ‘지난 5년 자화상’…물질 집착, 정부엔 불신감

  • 입력 2006년 7월 5일 03시 09분


4일은 미국이 영국의 식민 지배에 맞서 독립을 선언한 지 230주년이 되는 독립기념일.

USA 투데이는 지난달 23∼25일 미국 성인 516명을 대상으로 2006년 현재 미국인들은 미국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관해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70% 이상의 응답자가 대부분의 미국인이 언론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응답해 ‘건국의 아버지들’이 주창한 기본적인 핵심 가치들을 여전히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미국인들은 변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난 5년은 2001년 1월 취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정권의 집권기간과 거의 일치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미국은 9·11테러를 겪었고, 이를 계기로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수행해 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반미감정이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더욱 거세졌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8%의 응답자가 지난 5년 동안 미국인들의 물질주의가 심화했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결정을 덜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자도 56%나 됐고, 다른 사람의 견해에 대한 관용이 줄었다는 응답자도 48%나 됐다.

조사 대상자의 46%는 개인적인 책임을 보여주는 정도가 낮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다 강한 종교적 믿음을 갖게 됐다는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제니 그리피스(48)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 같다”고 미국인들의 물질주의를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정말 필요하지 않은 것에 돈을 쓰지 않는다면 더 강한 국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골퍼 미셸 위(17)는 “미국인이 된다는 것은 세계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라면서 “미국은 문화와 종교 및 모든 것의 자유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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