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 이탈=NASA는 디스커버리호의 발사대에서 길이 7.6cm의 삼각형 단열재 조각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단열재 조각은 디스커버리호의 외부 연료탱크와 액체산소 공급관을 연결하는 지지대에서 떨어져 나왔다. 발사 전에 단열재 조각이 떨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
NASA는 2차례의 발사 연기와 189만 L에 이르는 극저온 액체연료의 주입과 배출, 이로 인한 빗물 결빙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먼저 문제 부위의 단열재에 12.7cm의 틈이 생겼고, 여기에 스며든 빗물이 얼면서 단열재를 들뜨게 해 떨어져 나갔다는 설명이다.
NASA는 추가 균열과 단열재 이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료탱크로부터 7.6m 떨어진 지점에서 고해상도 사진을 찍어 점검했다. 밀착 검사를 하려면 발사를 하루 더 연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린 조치였다.
▽안전성 논란=빌 거스텐마이어 NASA 부국장은 3일 “관계자들이 충분히 협의한 결과 어떠한 염려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의에는 마이클 그리핀 NASA 국장과 디스커버리호 승무원 7명도 참가했다.
또 NASA는 이번에 떨어진 단열재 조각은 우주왕복선 본체에 부딪혀 손상을 입힐 정도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단열재 조각보다는 훨씬 작다는 것.
NASA는 컬럼비아호 폭발 참사 이후 10억 달러(약 9500억 원)를 들여 단열재 문제를 개선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디스커버리호 발사 때 단열재가 또다시 떨어져 나가자 한 차례 더 개선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NASA가 이번 일로 받은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NASA 외부의 전문가들은 디스커버리호 발사 시기를 단열재 이탈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로 늦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NASA의 안전담당관도 단열재의 추가 수리를 요구했지만 그리핀 국장이 발사 강행을 결정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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