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은 한다만 은퇴는 없다”美 베이비붐세대 창업붐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레오나르도 리우(63) 씨는 IBM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뒤 최근 퇴직한 미국 베이비 부머(일명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생)다. 퇴직 후 그는 조용히 여가생활을 즐기는 대신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함께 퇴임한 동료들과 시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결과는 대성공.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미 베이비 부머들이 퇴직한 뒤 평소 꿈꿔 왔던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창업 준비에 분주하다.

CNN방송은 5일 평균수명이 길어진 베이비 부머 퇴직자들이 한가로이 집안에서 정원 가꾸기를 하며 노후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창업 붐을 소개했다.

어윙 매리언 카우프만 재단의 5월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간 창업을 주도한 그룹은 55세에서 64세 사이의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기에 들어선 지금부터 이 같은 현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공공정책연구소인 AARP의 사라 릭스 수석정책고문은 “베이비 부머의 80% 정도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상당수는 자영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비 부머들이 갖고 있는 무기는 일선에서 20∼30년간 일하며 구축한 인맥과 경험.

이들 세대는 자기 관리가 비교적 철저한 데다 자녀들도 자립한 경우가 대다수인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통신회사 퍼시픽 벨에서 30년간 일하면서 소수민족 마케팅 국장에까지 올랐던 테리 앨더리트(61) 씨 역시 스페인계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옛 직장의 고객군(群)을 대상으로 이벤트 회사를 차려 성업 중이다.

그는 “내일은 굉장히 빨리 온다”면서 “40, 50대가 돼 ‘나중에 결정해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선 안 되며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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