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팔 가자 南-北部 진입…11개월만에 정착촌 재점령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9분


이스라엘군이 6일 가자지구 북부지역의 옛 정착촌 3곳을 재점령하고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정착촌 일부를 재점령한 것은 지난해 여름 21개 정착촌 주민을 강제 철수시킨 지 11개월 만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곳을 하마스 무장 세력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완충지대’로 활용하면서 가자지구 공격을 확대할 계획이다.

알 자지라 인터넷판은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완충지대 설치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부 관리는 이 방안이 가자 북부에서 이뤄지는 무장 세력의 로켓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5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또 이스라엘 측의 이런 움직임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측 협상대표인 사이브 에레카트 씨는 “완충지대 설정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구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5일 팔레스타인의 첫 로켓포 공격이 있은 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납치 및 잇따른 로켓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에 대한 ‘게임의 규칙’이 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가자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의 하마스 인사 및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과 자국에 로켓을 쏘는 무장요원들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날 9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2명이, 북부지역 교전으로 최소 2명의 하마스 무장대원 등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팔레스타인 경찰서에 포탄을 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측도 이틀째 이스라엘 남부 해안도시 아슈켈론에 로켓포 4발을 발사했다. 1발은 아슈켈론 주거지 인근 과수원에, 나머지는 공업지구에 떨어졌다.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존 더가드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5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 공격은 국제인권법의 가장 기본적인 규범을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점령지 담당인 더가드 보고관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은 이스라엘 병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에 비해 균형이 맞지 않는, 민간인에 대한 무력사용”이라고 말했다.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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