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브라도르 후보는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이번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멕시코 정국이 폭력으로 치달을 가능성까지 예상된다.
AP통신은 6일 재집계가 99.45% 마무리된 시점에서 칼데론 후보가 35.81%의 득표율로 오브라도르 후보(35.38%)를 0.4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칼데론 후보는 2일 대선 직후 표본개표에서도 1%포인트 정도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칼데론 후보는 재집계 초반 한때 오브라도르 후보에게 2%포인트 뒤져 표본집계 결과가 뒤집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으나 재집계가 97% 이뤄진 시점에 오브라도르 후보를 따라잡은 뒤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칼데론 후보는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유권자들을 향해 “오늘을 기점으로 멕시코가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를 열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오브라도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를 강탈당했다”며 연방선거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IFE)가 투표함별로 수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레오넬 코타 PRD 총재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IFE 위원장은 “멕시코 선거법은 투표함을 개봉하는 조건을 엄격하게 규정해 놓고 있다”며 오브라도르 후보 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IFE는 재집계가 100% 완료된 뒤 결과를 발표한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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