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생일 맞은 부시 대통령

  • 입력 2006년 7월 7일 16시 5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어수선한 가운데 60회 생일을 맞아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고 북한 미사일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각종 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CNN의 래리 킹 씨와 인터뷰한 뒤 시카고로 이동해 리처드 데일리 시장 등이 마련한 생일 축하 만찬에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의 생일 이틀 전에 열리는 독립기념일 파티를 생일파티로 대신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하퍼 총리와의 기자회견은 생일 축하 분위기로 화기애애했다. 하퍼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벨트 버클을 선물한 사실이 공개되고 이날 생일을 맞은 3명의 기자가 연단에 불려 나와 부시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축하를 받았다.

한 기자의 생일 축하 인사를 받은 부시 대통령은 "60세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젊다"고 농담을 던져 장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CNN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어릴 때 60세 사람을 보면 '저기 노인이 간다'고 말했는데 나는 지금 아주 젊다고 느낀다"고 생일 소감을 밝혔다.

데일리 시장과의 만찬에서 한 참석자가 '생일날 소망이 무엇이냐'고 묻자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군이 안전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젊은이들도 힘들어하는 산악자전거 타기를 즐기며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에드워드 힐 전 미의학협회장은 "부시 대통령의 유머 감각이 그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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