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는 힐러리 의원이 최근 몇 주 동안 월가의 주요 경제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힐러리 의원은 최근 공화당의 대표적인 정치자금 기부자이기도 한 모건스탠리의 존 맥 최고경영자(CEO)와 리먼 브러더스의 주요 경영자들을 만난 데 이어 메릴린치, 크레디스위스의 최고경영진과도 연달아 만날 계획이다.
측근들은 힐러리 의원의 이런 움직임이 상원의원으로서 다양한 유권자들을 만나는 일상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그러나 정계 인사들은 올해 11월 중간선거 및 장기적으로는 2008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힐러리 의원이 자유시장주의를 옹호하는 중도파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공화당은 그가 세금정책 위주의 보호무역주의자라고 공격해 왔다.
정치현안 분석가인 모리스 캐럴 씨는 “힐러리 의원이 금융가에 자신이 정말 믿을 만한 시장주의자라는 확신을 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데 월가 금융전문가들과의 친분이 크게 도움이 됐다는 것.
월가 공략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의원은 올해 금융과 부동산, 보험 분야의 기업들로부터 모두 47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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