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넷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 제제 결의안 표결 연기에 대해 11일 오전 “일본 정부는 결의안의 조기 채결을 위해 강경 대응을 거듭 천명했지만, 실제는 미국의 결의안 표결 연기 방침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일본의 강경 대응 방침이 사전에 의도된 것이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아소 다로 외상이 10일 저녁 강연에서 ‘미일의 방침은 확고하며, 대북 결의안 채결을 연기할 수는 없다’며 채결 강행 의사를 확고히 했지만, 강연 전에 이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의 전화 협의에서 채결 연기 방침을 전해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이 강경 기조를 고수한 이유는 1993년과 1998년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 때 온건하게 대응함으로써 제대로 효과를 얻지 못했고,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일본의 강경 입장을 이용했으며, 겉으로 일본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안보리 채결이 사실은 미, 중이 주도한 것이라고도 했다.
도키요시 다츠야 동아닷컴 인턴기자 tatsuyatokiyosh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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