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70곳을 선정했다. 이들이 선정한 ‘나쁜 경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거리나 신주쿠(新宿)의 야경,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하늘의 부활’을 주창한 니혼바시(日本橋)도 포함돼 있다.
이 작업을 진행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창조하는 모임’(대표 이토 시게루·伊藤玆 와세다대 특명교수)은 도시계획 건축 조명 토목 국토계획 등 각계 전문가 12명이 2004년 말 결성한 단체. 회원들은 모두 정부의 심의회 위원이나 관련 학회장을 지낸 사계의 1인자들이다.
이들은 창립 당시 2가지 선언을 했다. 첫 번째는 ‘일본은 아름답지 않다’고 인정하는 선언, 두 번째는 ‘일본을 다시 아름답게 하자’는 국민운동을 주창하는 선언이다.
이런 취지에서 ‘나쁜 경관’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회원들이 일본 각지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장소의 사진을 찍어 와 우선 70곳을 선정해 코멘트를 붙여 홈페이지(www.utsukushii-keikan.net)에서 공표하고 있다.
빌딩에 거대한 간판이 걸린 긴자 거리의 사진에는 “세계의 긴자에 어울리는 품격이 보이지 않는다”는 코멘트가 달렸다. 고가 고속도로에 가려진 니혼바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명소에 대해 너무한 처사는 아닐까”는 질문이 붙었다. 신주쿠의 야경은 “무차별적인 광고 간판의 홍수”라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모임 사무국 모리노 요시노리(森野美得) 씨는 “당초 반론이나 반발도 예상했고 소송도 각오했지만 의외로 그런 반응은 드물다”며 “오히려 ‘지적해줘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올여름까지 70경을 100경으로 늘리고 가을에는 각 경관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소속 회원 중 이토 대표 등 2명이 고이즈미 총리의 ‘니혼바시 살리기’ 자문위원이기도 해 9월 초 이전에 구체안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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