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다리에는 실존주의 작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의 이름이 붙여졌다. 파리의 다리에 여성 이름이 붙여진 것은 처음이다. 보부아르는 장 폴 사르트르와의 계약결혼으로 화제를 뿌렸고, '제 2의 성(性)'이라는 책으로 페미니즘의 새로운 흐름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리 남동쪽에 건설된 새 다리는 베르시 공원과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을 연결한다. 건설에 2100만 유로(약 254억원)가 들었으며 304m에 이르는 우아한 곡선미가 특징이다. 설계자인 오스트리아 건축가 디트마르 파이흐팅어 씨는 "다리가 여성적이며 날씬하고 우아하다"면서 "시대를 앞서갔던 보부아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자평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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