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이 15일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뉴욕의 북한대표부에서 이 의장과 만나 “우리는 분명한 핵보유국이고 5일의 미사일 훈련으로 공화국(북한)이 운반수단을 갖고 있음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의 발언을 그대로 해석하면 현재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 운반돼 있는 대포동2호 미사일을 언제든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더욱 강력한 힘과 기술’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더욱 강력한 힘’이란 핵실험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며, ‘기술’은 비행거리가 크게 늘어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겠다는 경고라는 해석이다.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 책임연구위원은 16일 “핵실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다만 공개적인 방식이 아닌 폐광 속에서의 실험을 통해 핵실험인지 지진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도록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전현준 선임연구위원은 사거리가 늘어난 대포동2호 발사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며 “압박이 강해질수록 군사적 모험주의의 길을 택했던 북한의 전력을 볼 때 완전히 빈말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대북 결의안 채택 이전의 발언이므로 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한 엄포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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