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자를 돕는 미국의 ‘레이싱 포 리커버리(Racing For Recovery)’재단 설립자인 토드 크랜델(39·사진) 씨는 “그렇다”고 말한다. 바로 자신이 겪은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 태생인 그는 13세에 술을 입에 댔다. 마약 중독자였던 어머니와 삼촌은 약물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크랜델 씨도 술로 시작해 마리화나, LSD, 코카인 등으로 넓혀 가며 약물 중독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당연히 삶은 망가져 갔다. 그는 고등학교 때 재능 있는 아이스하키 골키퍼였지만 퇴학당했다. 애인에게선 버림받았으며 집에서도 쫓겨났다. 노숙인 생활을 했고 감방도 들락거렸다.
1993년 4월 혈중 알코올 농도 0.36%인 상태에서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을 때 그는 “더 내려갈 데 없는 밑바닥”이라고 느꼈다.
약물 중독과 싸우기 위한 도구는 스포츠였다. 그는 10년 만에 아이스하키 스틱을 다시 잡았고 몇 년 뒤 철인3종경기에 도전했다.
올해는 그가 약물을 끊은 지 13년째가 되는 해. 그동안 여러 차례 철인대회에서 우승했으며 2001년에는 재단도 설립해 강의도 다닌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그가 강연을 시작할 때 종종 사용하는 문구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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